책을 읽게 된 계기 (25.02.26 – 03.01)
이 책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좀 많이 길어진다.
전업주부로 14년을 집에 있었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웠다. 셋째가 3살 4살 때 2년을 공부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밤잠을 푹 자지 않는 셋째까지 돌보며 공부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자격증을 취득하고, 언제가 쓸 일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잘 모셔두었다. 셋째가 초등학교 들어갈 즈음 공인중개사 일을 배워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일을 잘 하는 사장님이었고, 나 또한 그 사장님께 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끔 인사차 들를 때, 나를 어필하기도 했다.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다자녀 가정에 맞벌이는, 무조건 돌봄 교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보통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 엄마들이 육아 휴직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은데, 나는 입학할 때 일을 배우겠다 집 밖을 나서야 하는 게 고민되기도 했지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일을 배우기로 했다. 전업주부로 있던 시간이 길었기에, 하루아침에 워킹맘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의 빈자리를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이 오후까지 필요한 것들을 출근 전까지 해놓고 출근하고 퇴근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바로 저녁 준비를 하고 저녁을 먹였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밀린 집안일을 하고 주 3회 이상 운동도 꾸준히 했다. 이렇게 2년을 지냈다.
일을 더 배우면 좋겠지만, 첫째는 예고 입시 준비를 한다고 하고, 둘째가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셋째도 3학년이라 돌봄 교실을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25년 1월 1일부터 나는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후 아이들은 겨울 방학을 했다. 사춘기 아이들 둘과, 엄마 바라기 셋째와 겨울방학을 보내면서 나는 일할 때 보다 더 힘듦을 느꼈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 내게는 더 많은 시간이 생길 거라 생각했었다. 나를 위한 공부도 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2년 동안 비웠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는 나를 위한 시간보다, 아이들을 위한 시간에 더 힘을 썼던 것 같다. 그렇게 두 달 가까이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나는 지쳤다. 힘들었다.
나 자신이 없어진 기분이었다. 집에 있으면서 가족들 식사를 챙겨주고, 집안일을 하는 의미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절대로 의미 없는 일이 아닌데, 그렇게 생각했다. 이런 고민을 친한 언니에게 이야기하고 조언을 얻을 때, 언니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같은 유치원 학부모로 만나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좋은 언니가 추천해 준 책이라 고민하지 않았다. 남편 회사에서 밀리의 서재를 이용할 수 있어서 바로 검색했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생각
책을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이 책을 놓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을 그때의 나를 잡아끌었다. 내가 복잡하게 생각했던 문제들, 고민들을 반으로 줄여주었다. 나는 내가 갈 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남편과도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우리 노후는 어떻게 준비할지 많은 이야기를 한다. 나는 나 스스로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주위에서도 나를 보고 그렇게 이야기한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그 방향으로 나를 끌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나는 걱정으로 가득 찬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그 준비를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돈이라는 것으로 채우려는 마음에 나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전업주부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더 이상 가정 경제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나를 두 달 동안 힘들게 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 손에 자주 있는 핸드폰, 핸드폰 속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나를 비교했던 것 같다. 이런 것을 놓으려면 책을 읽어야한다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책에는 많은 답이 있다고 이해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고,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해보았다. 그러나 나는 책을 안 읽는 사람이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1년에 한 권도 책을 안 읽는 사람이었다. 무언가 필요하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영상을 보았다. 마음이 힘들면 관련된 영상을 보고 나를 다독였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영상을 찾아보고 해결했다. 그런 영상들을 보며, 내가 다른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시작으로 “책”이란 걸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책을 읽지 않는 나를 책을 읽기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나는 여기에 아주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인생의 답은 책에 있다고 하는 작가의 말을 믿고, 나는 책 마지막 부분에 있는 추천 도서를 모두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도록 나를 이끌어준 작가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책을 잘 안 읽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에 현재의 내가 힘든 사람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